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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경제금융

2018년 최저시급, 1만원시대 프랜차이즈창업과 자영업폐업

by 香港 2017.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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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 폐업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소상공인 경기실사지수는 45.4로 혹독했던 금융위기가 엄습한 2008년의 38.7과 비슷한 수치이므로 자영업 창업자들이 어렵다는 현 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정부에서는 2018년 최저시급과 2020년 1만원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번에 16.4%를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하였다.

 

2018년 최저임금을 볼 때 최저시급 1만원시대는 이제 곧 도래할 수 밖에 없다. 대선 후보들 모두 2020년 또는 2022년에는 달성한다고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1~2년 늦어지냐 빨라지냐의 차이이지 이게 잘못된 정책이 될 수는 없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계업종은 도태당할 수 밖에 없고 낮은 인건비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찾던 시대는 지나 버렸다는 의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소자영업자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자료를 한번 살펴보자.

 

 

 

 * 자영업 가구소득 4397만원 vs 임금근로자 4707만원

 * 자영업 가구부채 116만원 vs 임금근로자 5169만원

 * 자영업 50대비중 200927.4% -> 2013년도 30.8%로 증가

 * 생계형 창업비중 200779.2% -> 2013년도 82.6%로 증가

  

중소자영업자는 창업후 1년간 83.3%의 생존율로 꽤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5년이 경과하면 29.6%까지 급감하게 된다. 이는 100명이 창업해 5년 후에 30명만 살아 남아 장사한다는 의미이므로 자영업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의 자영업자의 인기창업 아이템에는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번화가에 새롭게 들어선 매장들과 자주 눈에 띄는 품목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유행아이템일 것이다. 몇 년 전에 시작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닭강정과 떡복이는 이제 한물 간 아이템이 되었다. 천연과일쥬스와 핫도그등이 새롭게 떴고 여전히 치킨과 커피전문점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의 인기트렌드는 이렇게 빨리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소모속도도 빨라졌다. 예전엔 5년은 버텼지만 이젠 3년이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해당 품목이나 브랜드가 시장에서 외면 받아 퇴출하게 될 때 중소자영업자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또한, 한 아이템이 유행하면 유사 품목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출시되어 같은 업종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프랜차이즈 창업회사에게 시장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인지 단순한 베끼기의 모방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은 눈앞의 이익을 쫓아 어수룩한 퇴직자의 호주머니속을 털어내거나 갈 곳 없은 자영업자들의 투자금을 인테리이와 창업비용으로 챙기고 있다. 적당한 광고와 홍보에 그럴듯한 매장을 차려놓고 치고 빠지기식의 영업전략으로 새로운 아이템으로 가맹점주의 지갑을 터는 것이다

 

 

유사아이템으로 가맹점을 모집한 업체는 시장지배력도 없고 동종업계 1위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사업은 가맹점 숫자가 많아야만 가맹본사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광고도 하고 양질의 제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다. 중소규모의 가맹본사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더 이상 진입하는 가맹점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가입한 가맹점들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새롭게 뜨는 창업아이템으로 적당히 갈아타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창의적인 자영업이라면 성공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자본과 기술 또는 경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일반 개인이 이런 조건을 만족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신출내기 창업자들은 이미 성공한 사업을 타겟으로 삼는 프랜차이즈창업을 알아볼 수 밖에 없다. 자영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요 자산이 주택에 매몰되어 있고 부양가족의 교육과 결혼비용을 생각하면 노후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장년층들이다.  장사에 수완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막상 퇴직하고 나면 모든 것이 막막하고 제2의 직장을 알아보지만 40~50대의 퇴사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  

   

일을 구하지 못하면 퇴직금을 까먹게 되고 결국은 어려운줄 알면서도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손쉽게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창업에 뛰어들게 된다.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저비용 대박수익'이라는 글귀에 현혹되어 프랜차이즈 전단지를 보게 되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되는 창업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제 인건비도 최저임금 1만원시대를 맞이했고 2018년 최저시급도 녹록하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우리는 그동안 자영업 폐업에서 5년 내에 거의 다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앞서 살펴 보았다.

 

 

 

처음엔 조금 장사가 되는 듯 싶지만 소비자들의 트렌드 소비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초기 시설비를 회수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시장의 반짝수요에 편승해 무임승차에 가까운 형식으로 투자금만 쏟아 부었는데 요즘은 유행의 주기도 점점 더 짧아지는 추세라고 하니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현실을 미리 보고 있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이야기이지만 손쉽게 창업하는 것은 해당 업종이나 시장에 누구나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이윤이 있는 곳에 창업이 있듯이 손쉬우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내가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독창성과 아이디어 그리고 맛과 기술을 갖추고 창업하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그랬다면 지금처럼 중소자영업 폐업이 한계상황까지 몰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2018년 최저시급과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시대는 최악의 상황임에는 틀립없지만 우리의 경제체질을 바꾸는 근본적인 구조 변화라는 점에 주목하자.

 

성장위주의 경제성장이 어려워 새롭게 선택한 분배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초기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시급 1만원으로 무장한 새로운 소비자들이 중소자영업과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날을 기다려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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