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겨울 날씨보다 많이 춥다고 느꼈던 올 겨울도 끝나가면서 2025년 3월을 맞이했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는 난방비와의 전쟁을 벌였고, 우리 관리사무소는 세대의 난방비 민원과 전쟁을 치렀습니다.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은 후 분노로 가득찬 주민의 전화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관리소를 찾아 온 민원까지 대응하다보면 힘들기도 하고 많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국가가 이 사태의 주범인데 관리업무의 책임자인 관리소장이 죄송해 하는 현실이 참 애매합니다.
서울지역의 난방비 요금은 지난 2024년 7월에 약 9.3% 정도 요금 인상이 있었습니다. 지역난방공사의 요금 결정위원회에서 항상 7월에 난방비를 인상합니다. 교묘하지만 국민의 저항이 줄이려는 고육지책입니다.

우리 관리사무소도 열심히 대응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대 민원을 버티기 힘듭니다. 적어도 입주민들에게 난방비가 오른다는 현실을 꾸준히 공고해야 합니다.
2024년 7월에 난방요금이 인상된 후 게시판에 공고합니다. 난방비 요금이 많이 올랐지만 이때만 해도 한여름철이므로 주민분들은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아직은 남일이기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10월 중순에 간헐 난방을 시작하면서 공고를 다시 하고, 11월 말에 본격적인 난방을 하면서 다시 또 요금 인상공고를 합니다. 12월 중순쯤 되면 세대 난방사용량을 대충 알수 있기 때문에 담당 팀장이 난방용수의 온도를 약간 낮추면서 요금이 적게 나오도록 만듭니다.
12월 중순에 난방비 폭탄에 유의해 달라는 공고를 다시 합니다. 이때는 세대당 난방비가 평균적으로 얼마가 나온다고 직접 대놓고 공고합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우리 집은 아닐거야' 라는 마음으로 계십니다.
그리고 1월 초순이 됩니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관리비 고지서에 40~60만원의 난방비가 적힌 고지서를 받아 들면 선뜻 관리비 100만원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담당 팀장의 전화가 폭주하고 화난 목소리, 하소연하는 전화 등등 민원 상담을 해야 합니다.

난방비 폭탄은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다.
올해 난방요금 단가는 1Gcal(기가칼로리)당 대략 112,300원입니다. 은둔형 외톨이 소장이 근무하는 단지는 구축아파트이므로 세대 단열이 별로입니다. 인테리어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래도 형편이 좋은 세대도 있지만 옛날 그대로 사용하는 세대는 난방비 직격탄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 그 세대들이 아파트 중간층에 있고 안쪽에 위치했다면 2~3 Gcal 정도만 사용해도 따뜻하게 지냅니다. 공동난방비 포함해서 국민평형은 25만원 전후이고 대형평형은 약 40만원 정도면 됩니다.
세대 인테리어 및 단열공사가 잘 된 세대라면 위와 같은 조건에서 10만원 정도는 덜 나오게 됩니다. 각 층별로 외측면에 위치한 세대나 1층 세대 그리고 꼭대기층 세대는 이 금액에서 10만원~20만원정도 더 나오게 됩니다.
난방비 몇푼 아끼려고 몇천만원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할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난방비를 절감하려고 뽁뽁이를 붙이고, 창문틈을 막아도 실제 큰 효과는 보기 어렵습니다.

난방비는 적산열량계로 난방 사용량을 측정합니다. 세대 안으로 들어가는 난방용수의 양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난방용수의 온도가 훨씬 더 요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대내 단열과 보온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50도의 온도로 들어간 난방수가 세대 난방배관을 돌아서 50도로 다시 나왔다면 요금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40도가 되어 나왔다면 세대내에서 따뜻한 온도 상승과 유지를 위해 많은 열을 빼앗긴 상태이므로 그 부분에 해당하는 열요금을 내야 합니다.
난방요금을 절약하려면 세대 단열(보온 유지)이 중요하고, 아래층과 위층 세대가 열심히 난방을 해주면 상대적으로 적은 요금으로 따뜻하게 살수 있습니다.

세대별 난방비를 분류해서 비교해 봅니다.
2024년도 12월분 난방비가 1월 초순에 관리비로 부과될 때 세대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했고, 관리소에서 세대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통계 자료를 작성했습니다. 자료를 보면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96세대가 살고 있는 동에서 전체 난방사용량을 세대 숫자로 나눴더니 평균 사용량은 세대당 1.78 Gcal가 나왔습니다. 세대 난방비는 199,000원에 해당되는 사용량입니다.

꼭대기층 세대들은 평균적으로 2.59 Gcal를 사용했고 29만원 정도가 난방비로 부과됩니다. 1층 세대들은 2.85 Gcal를 사용했으며 32만원이 난방비로 고지서가 발행됩니다. 공동난방비는 제외한 요금입니다.
위 표에는 통계의 오류도 약간 있습니다. 96세대에서 1층과 꼭대기층 세대 사용량을 빼야만 제대로 된 수치가 나옵니다. 전체 사용 평균값 1.78Gcal에 1층과 꼭대기층 세대의 사용량도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용량이 나왔습니다.
2층 세대부터 꼭대기층 바로 아랫층 세대까지 사용량만 계산하면 난방비는 199,000원보다 더 낮은 난방비가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중간층 세대들과 꼭대기층, 1층 세대들의 난방비 격차는 훨씬 더 크게 벌어집니다.
이번 겨울철에 난방비 폭탄에 유의해 달라고 몇번이나 게시했기 때문에 지난 해 겨울에 비해서 세대 민원은 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참 다행이면서도 웃픈 현실입니다.
특히, 1층세대와 꼭대기층 세대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은 제 잘못은 아니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마음보다는, 관리소장의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에 민원 상담을 하다보면 제 마음이 더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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