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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정보/코인투자

비트코인캐시, 5600만원짜리 외출과 인생 눈물

by 香港 201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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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0만원짜리 외출

 

거의 한달 동안 본의 아니게 블로그가 개점휴업을 하였다. 코인투자의 여러 정보를 이곳에 올렸지만 한달전에 있었던 비트코인캐시 폭등장에서 어이없게도 5,600만원짜리 외출이라는 충격을 당한 이후에 블로그보다는 비트맨 카페활동에 주로 하곤 했다. 

 

작은 욕심으로 인해 큰 수익을 날리게 된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졌었고 이런 투자스타일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은 한달전에 발생한 사건이고 이미 비트맨카페에도 올린 내용이지만 이런 실수는 다시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자기반성을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옮겨본다.

 

 

BCH 비트코인캐시, BTG 비트코인골드, ETC 이더리움클래식, DASH 대시코인 등 지난 10여일간의 폭등장세에서도 투자금의 손실을 입은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나를 보고 위안을 삼았으면 한다.

 

지난 3일동안 비트코인캐시의 2차 폭등장세가 있었다. 0.085BTC(80만원대)에서 비캐 매수를 하였고 머리쯤에 해당하는 0.360~0.400BTC(230~250만원대) 구간에서 분할매도에 성공하면서 투자금대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그렇지만 마가 끼었을까? 마지막 1시간여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그동안 올린 수익에서 비트코인  8개를 한 순간에 날렸고 5,600만원의 이익을 허공에 버렸다.  

 

지지리 못난 복을 타고 태어났고 운명과도 같았던 11월 12일 일요일이 찾아왔다. 몇일동안 이어 온 비트코인캐시 상승랠리에서 오후 2시경에 분할매도에 성공하면서 계좌에 몇배로 불어나 있는 비트코인을 보면서 감개무량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오후 3시경에 사촌형님 병문안을 위해 연대세브란스병원으로 출발할 때 아내도 함께 하였고 하얀 부조금 봉투를 내밀면서 나에게 주었는데 이 봉투를 책상위에 올려놓은채 출발했다. 

 

전철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려는 순간, 아내는 부조금 봉투를 챙겨왔는지 물어보았고 아직 버스시간이 남아 있어 부조금봉투를 챙겨오려고 나만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이미 운명의 장난은 나를 덮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부조금봉투만 들고와야 하는데 컴퓨터를 보는 순간에 전원을 켰고 시세가 빠져있던 비캐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순간 욕심이 하늘을 찔렀다. 여기서 한번 더 탑승하면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앞뒤 가리지도 않고 꼭 무엇에 홀린듯 Bitfinex 거래소의 계좌를 열고 0.41(265만)btc에 추격매수를 걸었고 이내 체결이 된 것을 보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운명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아 찾아왔다. 명학역에서 지하철로 신도림을 가면서 모바일앱을 통해 비캐 시세를 보니 어느새 폭등은 멈춰 있었고 구입단가보다 10%정도 빠져있는 0.36btc(240만원) 시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파티는 끝났다고 생각했고 10%가 빠져있어도 충분히 벌은 상태이므로 매도를 하려고 Bifinex 거래소의 계좌를 열어 매도버튼을 누르려고 했으나 먹통이 된 듯 작동이 되질 않는다. 아마 API 코드설정에서 모바일 매도 매수를 활성화했어야 하는데 비캐 거래를 위해 급히 개설한 계좌라서 이런 부분을 잘 몰랐다.

 

 

전철안에서 스마트폰으로 API 코드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했으나 영어로 된 안내와 절차가 어려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세는 계속 추락에 추락을 거듭해 거의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왔다.

 

많이 아쉬웠다.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비캐 폭등으로 거의 대부분의 거래소가 서버장애와 거래중단 사태가 일어났지만  Bitfinex 비피넥스거래소는 서버장애와 같은 사고도 없었기 때문에 큰 수익을 방어할 수 있었는데 닥은 욕심이 큰 화를 부른것이다.

 

 

비캐 시세가 이미 30%나 하락했다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을 하였지만 사촌형님은 하루전에 퇴원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망연자실이 따로 없다.

 

시간은 저녁시간이 되었고 홍대미나리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아내와 같이 명동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렸다. 이때는 이미 시세가 너무 많이 빠져 있던 상태라서 자포자기에 가까운 마음였고 수익금이 날라가고 있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내와 함께 신촌사거리를 걷다 명동성당에서 일요저녁미사를 참가하였다. 미사도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도대체 성모님은 왜 나에게 가혹할까? 욕심을 더 줄이라는 계시인가?  다른 사람들은 욕심도 많이 부리고 몰빵을 해도 척척 잘만 버는데 왜 나에게는 그 행운마저도 뺏어갈까?  이제는 제발 저를 놓아주고 잘되는 모습을 지켜만 봐주라고 외치고 싶다.

 

지난 3일동안 소중한 투자금을 날리게 될지, 벌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슴 졸여가면서 힘들게 얻었던 비트코인 8개 5,600만원의 수익을 한순간에 날렸다는 억울함에 미사시간에 성모님께 한탄도 많이 했고 눈물의 기도를 올린다.

 

 

문병을 갈때 미리 전화를 했다면 퇴원했다는 것을 알았을텐데...

평소와 달리 아내는 왜 같이 문병간다고 했을까...

부조금 봉투는 가져왔냐고 물었을까...

책상위에서 봉투만 가져왔으면 되었을텐데 컴퓨터를 켰을까...

하필 왜 모바일거래 승인을 받아놓지 않았던 Bitfinex 거래소였을까...

 

80만원대에 올라타서 충분히 벌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10~20%를 더 먹으려고 했던 나의 욕심을 반성하자.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적당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나를 반성하자.

남의 피땀어린 돈을 몇백만원 더 먹으려고 했던 내 마음을 앞으로는 곱게 쓰려고 반성하자.

 

 

코인판에 들어온 지 벌써 4개월이 흘렀다. 아마 누군가는 많이 벌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힘든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있을 것이다. 일확천금이 눈앞에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우리는 이자율 1~2%에도 목숨을 걸고 은행을 바꾸고 적금과정기예금을 들곤 한다. 무조건 참고 또 참고 안전한 길을 가야 한다.

 

나같이 멍청한 사람도 이런 혼란스러운 판에서 수익을 내고 있으므로 여러분들도 조금 더 신중하게 투자를 하면 충분히 성투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아직은 기회가 많이 있는 땅이므로 너무 조급하게 나서지 말자. 

 

 

이날 비트코인캐시 폭락후에 여러번의 매도기회가 있었음에도 실날같은 반등을 기대하면서 결국은 140만원대에서 모두 처분을 했다. 비트코인캐시의 매입가는 80만원대였기 때문에 벌었다는 사실은 분명했지만 눈앞에 보였던 비트코인 8개가 한순간에 날라갔다는 데미지는 지금도 많이 아프다.

 

그렇지만 이젠 모두 훌훌 털어버렸고 조금 더 적게 먹고 기대심리를 낮추라는 주님의 계시로 생각하면서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다음 이야기는 비트코인캐시에서 외출한 5,600만원을 복구하는 과정을 다뤄 볼 예정이다. 비트코인골드의 메인넷 런칭과 빗썸, 비트렉스거래소의 상장과정에서 대반격의 복수전에 성공했던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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