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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정보/코인투자

비트코인 후기, 코인판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분~

by 香港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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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든 코인이든 따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나 역시도 잃고나서 눈물도 흘려봤지만 코인판에 사연없는 사람이 없을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글은 그동안 코인판에서 숱하게 잃은 사람들을 봤지만 가장 안타까웠던 사연 중에 하나입니다.

 

비트코인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2017년 12월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숨가쁘게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의 대세상승기가 확 꺽였던 12월 7일 전후쯤이었을거예요.

 

 

비트코인 시세가 2천만원에 근접해 가다가 박상기 법무장관의 발언으로 하루에 800만원 넘게 빠진 날이었습니다. 아마 1200만원선까지 빠졌다가 살짝 오르던 시간이었는데요. 평소에 자주 들리는 PGR21 사이트에서 코인에 관심있던 분들이 세상사는 이야기와 비트코인 정보를 나누는 단톡방에 개설해 가끔씩 참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처음보는 분이 단톡방에 참가를 했는데 갑자기 자기는 큰일났다고 말을 하셨어요. 비트코인 시세가 몇 일 사이에 어떻게 움직일지도 물어보시는거예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이틀 전에 서울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해서 당첨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당첨이 되면 1주일안에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계약금을 납입해야 하잖아요. 아파트 당첨에 기뻐하면서 아내 분께서 여기 저기 통장을 깨고 준비한 돈으로 계약을 하라고 남편분에게 전달했어요.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남편분이 이 돈을 계약금으로 납입하지 않고 3~4일 동안 비트코인에 배팅해서 약간의 수익이라도 올릴 생각을 하신거예요.

 

사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미쳐 날뛰던 시기였어요. 비트코인이 1200만원에서 1~2주동안 지루한 횡보를 하다가 상승 탄력을 받고 1차 최고점인 2천만원대까지 숨가쁘게 상승했었거든요. 매스컴에서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고 코인판의 어중이 떠중이와 블록체인 전문가들도 1개당 10만불까지 간다고 장미빛 전망이 들끓었죠.

 

결국 견물생심였습니다. 당시 PGR21 사이트도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봤다는 분들이 계속 글을 올리면서 이분도 혹해서 달려들었던거죠. 아파트 계약금으로 잠깐동안 수익을 올리고 되팔려고 했는데 바로 그 다음날에 대 폭락을 한 겁니다.

 

 

아파트 계약을 못하게 된 것도 문제지만 이번 일로 아내를 볼 면목도 없고 이혼까지 당하게 생겼다고 울먹이면서 하소연을 하는데 당시 단톡방에 참여했던 50여명 모두가 한순간에 꿀먹은 벙어리들이 되었습니다.

 

당시 서울시내 아파트분양가가 34평형을 기준으로 최소 6억원에서 15억원을 하던 시기였는데요. 분양 계약금은 10% 라고 하지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아이고...뭐... 크게 위로의 말을 해주기도 힘들었습니다. 힘내세요... 바로 회복되길 바래요.. 정도만 올릴 뿐이었죠.

 

 

그 날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1300만원~1400만원대에서 횡보를 하더니 10일 후부터 다시 폭등을 시작해 우리가 최고점이라고 말하는 2천만원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달리고 또 달려 2,800만원까지 올라섰습니다. 

 

일장춘몽의 상승세 랠리속에서도 단톡방에선 그 분을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손절을 치고 돈을 더 보태서 아파트를 계약하신건지.. 아니면 아내에게 혼나고 어떻게 되신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제가 코인판에 들어선 후 가장 오래도록 기억되고 마음 아펐던 가장 안타까웠던 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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