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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장

"청년 취업난? 그런데 아파트 단지는 월급 366만원에도 전기기사를 못 구한다"

by 은둔형 외톨이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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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는 ISTP 은둔형 외톨이 소장입니다.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아파트단지에 취업을 꺼리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아쉬운 마음을 글을 써봅니다. 평어체로 글을 써도 이해해 주세요.

 

 

요즘 아파트 단지에서 좋은(?) 전기기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번에 우리 아파트단지도 격일제로 근무할 전기기사를 채용했는데, 내심으로는 솔직히 말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랐다.

 

근무 경력의 제한조건도 1년으로 대폭 낮췄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쓰면 누구든 지원이 가능했고, 월 급여도 검침수당을 포함해 약 366만원으로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아파트단지 근무는 성과급이든 고정급이든 상여금은 거의 없다.

 

 

 

명절과 휴가철에 10%~30% 이내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정도이므로 366만원의 월급은 일반 중소규모 회사라면 월급 300만원정도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건물관리 분야에서 기전기사 급여로는 상위 10% 정도는 되는 급여이므로 사회적으로도 열악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최종적으로 채용된 사람은 50대 후반의 지원자로 3월 1일부터 3개월 후 재평가하는 조건으로 근무하고 있다. 채용공고를 내기 전에 담당 전기팀장과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 있었다. 이번에 40대 이하의 지원자가 서류를 내면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성실함과 책임감만 판단해서 채용하자고 협의했다.

 

심지어 근무 경력이 없어도 젊은 청년이 도전과 패기만 있으면 일단 채용하고 3개월간 지켜보자고 했다. 우리 아파트 전기팀은 총 7명이 근무한다. 전기팀장과 격일제 2개팀 각 3명씩 있는데 반장 2명과 기사들은 장기 근속자로 실력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생초짜 기사가 들어와도 충분히 케어가 가능하다. 3개월간 지켜보면서 같이 근무할 능력이 있는지, 배우려는 정신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충분했다. 그런데도 젊은 친구들의 지원서류는 눈을 씻고 쳐다봐도 보기 힘들었다.

 

 

 

젊은 사람들은 이런 일자리에 관심이 없는 걸까? 젊은 청년은 아파트 단지 취업을 왜 꺼리는 것일까? 물론 그 답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원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충격에 가까웠다.

 

흔히들 젊은 사람이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젊은 층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급여를 주는 회사를 밈으로 좃소라고 한다. 아파트는 좃소축에도 끼지 못하는 근무환경이니까 지원자가 더 없을 것이다. 젊은 층이 싫어하는 아파트단지에 대한 관념적인 생각보다는 실제 취업을 꺼리는 이유를 알아보자.

 

 

아파트단지 근무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한국 사회에서 온갖 비리와 갑질 문화의 대명사처럼 아파트단지는 낙인이 찍혀있다. 여기에는 수준낮은 관리소장의 문제도 있고, 수준 조차도 안되는 일부 동대표와 진상 주민들도 한몫 해왔다. 전기기사는 아파트 관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들에게 전기기사는 "지나가는 관리소 직원 1명"일 뿐이다.

 

본인들의 기분에 따라 화풀이를 해대도 직원들은 저항하려고 해도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그냥 맞고만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이미 잘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아파트 전기기사"라는 직업을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없다.

 

미래 발전 가능성 부족

전기기사로 직장내에서 승진할 수 있는 구조가 별로 없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같은 조직이라면 계속 직급이 올라가면서 연봉도 직급 수준에 맞게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전기기사는 일정 수준에서 급여가 고정된다.

 

전기산업기사, 전기기사 자격을 따서 전기과장이 될 수 있고, 주택관리사 자격을 따면 전기기술을 갖고 있는 관리소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이 번듯한 직장에서 도전적인 커리어를 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단지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부족하다.

 

격일제 근무의 부담

격일제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방식이다. 격일제 근무를 선호하는 사람은 쉬는 날을 최대한 활용해 부업이나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하루 근무 시간의 피로도는 높은 편이고 야간 근무시간에도 사건이 생기면 출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젊은 세대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근무 형태를 기피하는 것 같다.

 

 

기술직보다는 사무직 선호

요즘 젊은 층은 책상 앞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전기기사는 실무 경험이 중요한 기술직이라 직접 몸을 쓰는 일이 많다. 전선 정리, 시설 점검, 긴급 수리 등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젊은 층의 문제점.

최근 청년 실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정작 아파트 단지 같은 곳은 젊은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자기 계발과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격일제 근무나 기술직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준비하면서 본인이 상위 10% 이내의 능력있고 실력있는 인재가 아니고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공부로 인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은 공부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공부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로 부르는 상위 10% 이내의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고 또 일부는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본인의 꿈을 펼쳐 나간다. 

 

그 외 90%도 계급 상승의 사다리가 완전히 막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사업적인 능력이나 창의력 또는 예술적인 감성과 준비된 실력을 갖추었다면 그중에 10~20%는 우리 사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위에 끼지 못한 사람들의 반은 적당한 규모의 회사에 근무하거나 창업과 자영업으로 활동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감내하면서 사회생활을 영위한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모두가 어느정도는 살 수 있는 단계에 오르면 최상의 조건이지만 사회생활은 항상 상대적인 변수가 존재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도전정신, 자기를 지원하는 백그라운드를 뛰어 넘는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나에게 주어진 탤런트를 가지고 맞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남이 보는 시선에 이끌리면 불행한 삶이 되는 것이다. 내 자신이 만족하고 당당하다면 아파트단지에서 젊은 사람이 근무하는게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의 전기기사는 50대 초반을 넘어가는 직원이 없다. 최소 10년이상을 근무하고 있는 분들이고, 20~25년을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다. 이번에 채용공고를 낸 자리는 2월 말에 72세가 되면서 35년간 근무하셨던 기사님이 건강 문제로 퇴직을 신청한 자리였다.

 

젊은 친구가 와서 일을 배우고 친절과 봉사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했는데 내가 너무 무리한 생각이었을까? 이번 전기기사 채용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은 젋은 사람들은 일을 안하고 쉴지언정, 차라리 배달업에서 마음편히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아파트 단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이런 현상에는 격일제 근무, 기술직 기피, 낮은 사회적 인식, 미래 발전 가능성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일개 아파트 단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근무환경을 개선하면 채용한 사람이 오래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예 서류 접수도 안하는데 우리 아파트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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