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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상식지혜

속초 가볼만한곳, 3시간 속초여행 즐기고 돌아오기

by 香港 201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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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동안의 속초여행,

속초 가볼만한곳 들려보기

 

지난 주, 여직원이 모친상을 당해 상가가 있는 속초를 다녀오게 되었다. 어쩔수 없는 속초행이었으나 내려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생각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내려가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동안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에 속초여행을 매년 다녀왔지만 혼자서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또 하나의 낭만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한테 허락받을 필요도 없는 공개적인 업무의 연장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우등고속을 티켓팅을 했고 출발시간은 오후 1시다.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고 하므로 4시면 도착할 것이고 장례식장에서 문상시간을 30분정도로 잡게 되면 속초에서 안양으로 오는 마지막 6시20분 시외버스까지 1~2시간동안의 자유시간이 생기게 되므로 속초 가볼만한곳을 열심히 들려보기로 했다.

 

 

 

평일 낮에 출발하는 속초여행은 처음이다. 우등고속은 텅텅비었을 정도로 손님들이 10여명밖에는 되지 않아 여유있게 자리를 차지하고 남의 이목없이 편안한 여행이었다. 태블릿과 함께 검색과 인터넷을 즐기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벌써 미시령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터널을 통과하니 우측편 차장가로 보이는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그래 바로 이맛에 먼길을 떠나 문상을 온 것 아니겠는가! 비록 짧게 주어진 3시간의 공식적으로 허락된 여행이지만 알차게 즐기고 떠나보자. 속초에 오면 일단 바닷가는 한번 보아야 하니 고속버스 터미널근처에 있는 속초해수욕장에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매년 속초에 들리면서도 속초해수욕장은 한번도 들려본 적이 없다. 속초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지리적인 위치상 가장 좋은 곳인데도 주로 교암리와 천진해변 위쪽으로만 다녔었다. 속초 가볼만한곳으로 속초해수욕장은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0m만 걸으면 쉽게 도착할 수 있는 해변이다.

 

 

바람은 선선했지만 날씨는 뜨거웠고 무더웠다. 속초해변의 모래사장을 보니 비록 짧은 시간의 벼락치기 속초여행이 되겠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 지친 업무를 뒤로 하고 마음껏 자유롭게 걷고 구경하고 바닷내음을 맡을수 있다니 이것은 정녕 꿈같은 일이다.

 

 

 

동해바다는 푸른 바닷물을 머금고 있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이곳 속초해변도 여름 피서객들로 꽉 차겠지만 지금은 초여름의 몇몇 행락객만이 눈에 띌 뿐이다. 평일 낮에 해변을 찾아와 선탠을 즐기는 외국인,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시간적인 여유가 부럽다.

 

정장에 구두를 신었지만 용감하게 모래사장을 헤집고 걸어다니면서 바닷가 가까이까지 가 본다. 남들이 시전이 무엇이 중요할까. 내가 이 바다의 주인공이고 오늘은 내가 이 해변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속초해변에서의 짧았던 20여분의 자유로운 바닷가의 여행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보성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지 기본요금이 조금 더 나온다. 여직원 모친의 명복을 빌면서 문상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잠깐의 담화를 나누고 식사를 한다. 그러나 내 마음은 벌써 다음 행선지로 예정한 중앙시장과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접어들고 있다.

 

병원을 나서는데 아내에게 중앙시장에 들리면 중앙닭강정에 들려서 사가지고 오라고 한다. 명성 수수부꾸미에서 만두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제부터는 아쉽지만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중앙시장입구에 내려 우선 갯배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니 정겨운 갯배나루가 보인다.

 

 

 

속초 가볼만한곳으로 갯배는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운치가 있고 낭만도 있는 곳이다. 200원에 즐기는 잠깐의 뱃놀이지만 나는 늘 이게 재미있다. 걸쇠를 걸어 묵묵히 쇠줄을 당기다보면 뱃사공이 된 느낌일까 싶다. 아바이마을에서는 별다르게 구경할 것은 없다.

 

평일 한낮의 아바이마을은 을씨년스럽게 장사하는 곳이 별로 없었고 이따끔 지난치는 행락객들의 소란스러움만이 있는 곳이다. 등대까지 걸어가면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채 20분도 안걸리고 다시 갯배에 올라타서 속초시내에 들어가는 나를 보게 되는 것이다.

 

 

 

중앙시장은 속초여행의 백미인 곳이다. 구경거리와 먹거리가 있고 주말연휴나 피서철에는 항상 긴줄을 서야만 하는 곳이고 지하층의 여러 수산에서는 싸고 맛있는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내의 부탁을 거역하면 안되므로 일단 중앙닭강정에서 푸짐하게 한통을 사고 그 앞에 있는 명성수수부꾸미에서 아내가 좋아하는 만두를 몇천원어치 모두 사버렸다.

 

줄 안서고 중앙시장에서 곧 바로 물건을 살 수 있다니 참 신기하기만 하다. 평일에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부럽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중앙시장의 별미인 씨앗호떡과 뻥튀기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시장통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원조씨앗호떡집을 만날 수 있다.

 

 

 

원조씨앗호떡도 길고 긴 줄을 설 필요도 없이 사람이 거의 없다. 자신있게 1000원을 내고 씨앗호떡을 기다리면서 바로 옆에 있는 뻥튀기 아이스크림도 1000원을 내고 주문한다.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다. 호떡과 뻥튀기 아이스크림은 싸고 맛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필요없이 좋다. 알캉알캉 씹히면서 달착지근하게 입안에서 감도는 꿀설탕의 맛은 잊기가 힘든 마약과도 같지 않는가!!

 

 

 

뻥튀기가 아니라 뻥튀기 아이스크림이다. 속초의 볼거리 놀거리로 뻥튀기 2개를 합쳐놓고 그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듬뿍 담은 싸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다. 너무 무더운 날에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으므로 천천히 즐기면서 먹으면 된다. 왜냐하면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므로 뻥튀기 먹는 재미로 가볍게 먹으면 참 맛있다.

 

사실 3시간의 속초여행은 너무나 짧았다. 그렇지만 아쉬움의 미학은 그 3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고 있다. 중앙시장에서부터 뒷길을 따라 동명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 10분정도 걸어와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어간다. 이제부터 내가 할일은 안양행 시외버스를 티켓팅하고 헛개수 1병을 사고 길고 긴 집으로의 귀향길이 기다리고 있을뿐이고 안양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10분이므로 왕복 7시간과 속초여행 3시간의 황금같았던 하루의 추억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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